



20살 때 처음 연극, 뮤지컬을 접한 후로 공연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
한 달에 3-4편씩 보던 때가 있었다.
옷이나 화장품 살 돈 줄여가면서 공연을 봤는데
나이가 먹다보니 시간적인 것도 그렇고, 공연보다 우선순위 두게 되는 것들이 생겨서
한동안 공연을 많이 보지 못했었다.
사실 예전보다 공연 값이 많이 오른 것도 한 몫 했다.
그래도 유명한 작품 할 때는 찾아서 보곤 했는데
<엘리자벳>은 광고는 많이 봤지만 생소해서 무관심이었다.
근데 우연히 다른 작품 찾으러 인터파크 들어갔다가
관람평이랑 캐스팅보고 솔깃했다.
나는 뮤지컬을 볼 때 절대적으로 배우를 보고 선택하는 편인데
'무조건 이 사람이 나오면 본다!'하는 배우가 류정한이다.
내용은 잘 몰라도 배우가 좋으면
그 배우가 선택한 작품이니 믿고 보는 편이다.
류정한은 내가 공연에 발을 들여놓은 아주 초기에 <지킬 앤 하이드>를 보고 반한 배우.
사실 그 때 조승우 공연 티켓이 매진되서 하는 수 없이 류정한이 나오는 날로 예매한건데
그 이후로 반해버려서 류정한이 나오는 작품은 쫓아다니며 봤다.
류정한말고도 고영빈, 신성록, 조정석, 김무열, 조승우 등등... 그런 배우들이 몇 명 있다.
(그러고보니 다들 비주얼이 ... 다들 남자 .... 허허)
아무튼 수요일 낮공연 할인도 해주고,
캐스팅도 옥주현 + 류정한 + 박은태로 아주 훌륭한 조합이길래.
그리고 막 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예매하고 보고왔다.
세 배우 노래 실력 진짜... 장난 없고
무대장치, 구성도 좋았고 - 오케스트라 사운드도 좋고
스토리가 약간 늘어질라치면 빵 터트려주는 센스 !
개인적으로 1막보다 2막이 좀 지루하긴 했지만 배우들 역량으로 커버 :)
딱히 머리에 맴도는 뮤지컬넘버는 없지만 그래도 소름끼치게 노래 잘했던 것만은 생각난다.
내가 뭐 뮤지컬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서
느낀 점을 말로 표현하려니 어려움이 좀 있네.
결론은 !
<지킬 앤 하이드>나 <맘마미아>처럼 몇 번씩 보게되는 작품까지는 아닌 듯.
그치만 한 번쯤은 볼만한 뮤지컬인 것 같다.
+ 그나저나 <닥터지바고>는 봐야 돼, 말아야 돼... 조승우때문에 보고 싶은데 평이 영 아니네...